아이디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비밀번호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57 |
[에세이/산문]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이해인 | 샘터 | 2011-06-2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
57 |
[에세이/산문]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이해인 | 샘터 | 2011-06-2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제 함께 아프고, 울고, 웃겠습니다.”
암 투병과 상실의 아픔으로 빚어낸 이해인 희망 산문집 2011년 봄, 이해인 수녀가 암 투병 속에서 더욱 섬세하고 깊어진 마음의 무늬들을 진솔하게 담은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다가가본 사람은 안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며, 작고 소박한 일상의 길 위에서 발견하는 감사가 또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산문집으로는 근 5년여 만에 펴내는 신간《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에는 암 투병과 동시에 사랑하는 지인들의 잇단 죽음을 목도하는 아픔의 시간들을 견뎌내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긍정하는 이해인 수녀의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이 보이듯이, 고통의 과정이 있었기에 비로소 보이는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이 수도자로서의 삶과 살을 지닌 인간으로서의 삶을 아우르며 때론 섬세하게, 때론 명랑하게 그리고 때론 너무나 담담해서 뭉클하게 다가온다. 이해인 수녀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일상의 그 어느 하나도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감사”를 얻었다며, 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고백한다. 소박하고 낮은 세상을 향해 한결같이 맑은 감성의 언어로 단정한 사랑을 전해온 이해인 수녀는 이번 산문집에서 특히 자신이 직접 몸으로 겪은 아픔과 마음으로 겪은 상실의 고통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 꽃이 진 자리에도, 상실을 경험한 빈자리에도 여전히 푸른 잎의 희망이 살아 있다고 역설한다. 그는 수도자로서, 시인으로서, 개인으로서의 삶과 사유를 글 갈피마다 편안하게 보여줌으로써 부족하고 상처 입은 보통 사람들을 위로하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산문집에는 세계적인 판화가 황규백 화가의 그림을 함께 실었다. 정겨운 돌담, 작은 새 등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내재된 정감을 일깨우는 작품들이 이해인 수녀의 글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읽도록 이끈다. 아픔을 승화시킨 삶의 기쁨, 눈물이 키운 삶의 힘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는 전체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해인 수녀의 일상을 담은 칼럼들과 오랜 시간 벼려온 우정에 대한 단상들, 수도원의 나날, 누군가를 위한 기도와 묵상 그리고 꽃이 된 그리움을 담은 추모의 글들이 매일 보물을 품듯 일기라는 그릇에 담겨 있다. 이번 산문집의 첫 장에는 익숙한 서문 대신 한 장의 꽃편지가 실려 있다. 이 책을 위해 글을 써주겠다는 약속을 뒤로하고 지난 1월 작고한 박완서 작가의 편지다. 이해인 수녀와 박완서 작가는 개인적인 고통의 시간들을 함께 통과하며 특별한 인연을 맺어 왔던 터라 그 아픔이 더했다. 이해인 수녀는 박완서 작가에 대한 추모의 정과 함께 나눈 시간에 대한 감사를 담아 늘 가슴에 품어 왔던 박완서 작가의 편지(2010년 4월 16일자)로 서문을 대신했다. 사랑하는 이해인 수녀님 그리던 고향에 다녀가는 것처럼 마음의 평화를 얻어 가지고 돌아갑니다. 내년 이맘때도 이곳 식구들과 짜장면을 (그때는 따뜻한) 같이 먹을 수 있기를, 눈에 밟히던 꽃과 나무들이 다 그 자리에 있어 다시 눈 맞출 수 있기를 기도하며 살겠습니다. 당신은 고향의 당산나무입니다. 내 생전에 당산나무가 시드는 꼴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꼭 당신의 배웅을 받으며 이 세상을 떠나고 싶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나보다는 오래 살아 주십시오. 주여, 제 욕심을 불쌍히 여기소서. 2010. 4. 16. 박완서 제1장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_일상의 나날들>에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과 사람, 계절의 변화와 기억 등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잡아낸 생각들을 이해인 수녀의 감성으로 버무려 감칠맛 나는 언어로 엮어 낸다. 또한 법정 스님과 오랫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담은 <스님의 편지>에서는 다정한 미소를, <따뜻한 절밥 자비의 밥상>, 김용택 시인에게 보내는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등에서는 명랑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가 하면, <어머니를 기억하는 행복>에서는 어머니를 그리는 딸의 그리움이 읽는 이의 가슴에 엷은 슬픔으로 스며들게 만든다. <불안과 의심 없는 세상을 꿈꾸며>에서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수도원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새롭다. 제2장 <어디엘 가도 네가 있네_우정일기>에는 이해인 수녀가 10여 년간 쓰고 지우며 쌓아 온 우정에 대한 단상 60여 편이 담겨 있다. 이해인 수녀 특유의 맑은 감성과 투병 중의 인간적인 마음을 투정하듯 위로받듯 오롯이 드러낸 단상들은 그 행간에서 뭉클함을 불러낸다. 24 너에게 편지를 부치러 우체국에 가는 길, 오늘은 비가 내리네. 너를 향한 동그란 그리움과 기도……. 멈추지 않는 나의 웃음을 어찌 알고 동그란 빗방울들이 봉투에 먼저 들어가 있네. _동네 우체국에 가는 길은 늘 행복하다. 편지를 쓰는 일은 살아서 할 수 있는 아름답고 거룩한 소임이다. 때론 허름한 옷에 앞치마까지 두르고 간 적도 있는데 “수녀님이 정말로 글 쓰는 해인 수녀님 맞으시나요? 멀리 계시다고 여기던 분이 바로 앞에 계시니 참 신기하네요.” 우편물 점검하던 여직원이 웃으며 차 한 잔을 권했다. 36 네가 농사지어 보내 준 포도 잘 받았어. 큰 수술 이후 회복기의 금식을 깨고 과일 먹는 것이 허락됐을 적에 처음으로 내가 먹던 그 황홀한 포도 한 알의 맛! 그 맛은 나에게 지구 전체를 대표하는 살아 있음의 맛이었어. 그 맛을 기억하며 오늘도 너에 대한 고마움으로 포도 한 알을 입에 넣는다. 제3장 <사계절의 정원_수도원 일기>에는 이해인 수녀가 2010년 한 해 동안 수도원의 일상을 적어 내려간 일기가 담겨 있다. 치료의 고통을 견디는 힘든 시간들의 기록, 발령이나 죽음으로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슬픔,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는 일의 소소한 행복감 등 잔잔하면서도 명랑한 톤으로 담긴 수도원의 일상을 통해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살아 있는 호흡을 느끼게 된다. 며칠 고단했던 심신이 이제는 조금 풀리는 느낌. 미뤄뒀던 빨래도 하고, 성체조배도 하고, 방 정리도 하고……. 조금씩 일상도(日常道)의 기쁨을 찾아가는 중이랄까. 20년 전에 심은 느티나무가 지금은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된다. 밖에 나가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지만 집안에서만 왔다갔다하며 자연과 사물과 인간을 관찰하는 시간도 새롭고 재미있고 유익하다. 앉아서도 먼 길을 달려가는 민들레의 기도 속에……. 2010. 5. 25. 누가 나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한다 해서 들뜬 마음을 갖지 않고 담담해지기……. 누가 나에게 근거 없는 험담이나 비난을 한다고 해서 속상해 하지 말고 담담해지기…….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하느님만이 영원하시다! 2010. 6. 24. 약 보름간의 출장에서 돌아왔다. 경기도에는 하도 비가 많이 와서 움직이기 힘들었으나 부산에 오니 비는 내리지 않았다. 타고 오는 기차 안에서 오늘은 졸지 않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했지. 모든 생각들을 잘 익히고 키우면 시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마당엔 분꽃들이 환히 웃고 있고, 내 자그만 방에 들어오니 새삼 반갑고 정겹고 기쁘네. 패랭이꽃과 강아지풀로 장식한 환영의 꽃들, 새로운 임지로 떠나는 수녀가 두고 간 고별의 쪽지, 공동세탁실에서 갖다 둔 88번이 새겨진 빨래들, 우편물들, 살짝 열어 둔 창문 모두가 다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다. 시간 시간을 더 반갑게, 기쁘게, 소중하게 아껴 써야지. 나는 허비할 시간이 없다. 더 많이 감사하면서, 더 많이 기도하면서 나의 시간들을 길들이는 지혜를 주십사고 기도한다. 2010. 9. 11. 일종의 무력증에 빠지려는 자신을 의식적으로 일으켜 세우며 성탄 편지도 쓰고, 객실의 손님들에게 인사도 하고……. 골목길이나 우체국에서 동네 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기도 하고……. 아무튼 자기 안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암환자들은 우울증이나 자폐적인 성향으로 기울기가 쉬운 듯해서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0. 12. 1. 제4장 <누군가를 위한 기도_기도일기>에는 군인들을 위한 기도, 사제를 위한 기도, 교사를 위한 기도 등 주제를 가진 기도일기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어느 날 병원에서-의사 선생님께>에는 암 치료를 위해 오간 병원의 의사에게 오히려 그의 고단함을 위로하는 글 속에서 육체적인 병의 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의 치유를 전할 수 있는 그 넉넉함을 배우게 된다. 제5장 <시간의 마디에서_성서묵상일기>에는 이해인 수녀가 1998년~1999년 두 해에 걸쳐 매일 적어 나간 묵상일기를 발췌해 실었다. 수도자로서의?이해인 수녀의 모습과 그의 간구를 여과 없이 느끼게 해준다. 1999년 4월 18일 일 주님. 세상 떠나는 순간까지 늘 감동할 수 있는 뜨거운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사람들과의 만남 안에서 당신을 발견하고 그 사이에 사랑의 식탁이 차려질 수 있게 하소서. 1999년 6월 26일 토 주님, 제게까지 몸과 마음의 아픔을 호소해 오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편지로, 전화로, 방문으로……. 아프다, 아프다 외치는 이들……. “나를 잊은 건 아니지요? 수녀님마저 저를 잊으면 저는 설 수가 없어요.”라고 호소해 오는 이들에게 저는 “내가 가서 고쳐 주마.” 할 수도 없고…….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주십시오! 1999년 7월 26일 월 땅에 점같이 작은 꽃씨를 심어 보니 알겠습니다. 조그만 것, 힘없이 약해 보이는 것의 그 대단한 위력을……. 작은 것이 작은 것이 아님을……. 매일 매 순간을 ‘작은 일에 대한 충실’로 살게 하소서! 제6장 <그리움은 꽃이 되어_추모일기>에는 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다간 우리 시대의 어른들과 이해인 수녀가 맺은 우정과 그리움, 애틋함의 무늬가?새겨진 추모의 글들이 담겨 있다. 피천득, 김수환, 김점선, 장영희, 김형모(《십대들의 쪽지》발행인), 법정, 이태석, 박완서……. “미리 생각하는 이별은 오늘의 길을 더 열심히 가게 한다”고 애써 슬픔을 감추고 존경하는 분과 다정했던 벗을 떠나보내며 쓴 글들은 곁들인 사진과 더불어 읽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마지막에 담긴 시 <여정>에는 이해인 수녀가 투병의 고통 속에도 놓지 않은 삶에 대한 기쁨과 감사 그리고 모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담겨 있어 뭉클한 따뜻함을 안고 책장을 덮게 해준다. |
56 |
[에세이/산문] 나는 시인이다
이재훈 | 팬덤북스 | 2011-04-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
56 |
[에세이/산문] 나는 시인이다
이재훈 | 팬덤북스 | 2011-04-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시인은 시 안으로 숨는다. 비의(秘義)다.
그 비의를 읽기 위해 시인과 시인의 대화를 엿듣는다. 다시 시(詩)의 시대는 오는가? 어떻게 쓸 것인가? 시인의 고민이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독자의 고민이다. ‘어떻게’라는 화두는 같지만, 시인은 쓰고, 독자는 읽는다. 최근의 시들은 그 시인과 독자 사이가 너무 멀게 느껴지게 한다. 시적으로 표현하자면 우주적 깊이라고 할 만하다. 1980년대를 문단에서는 시의 시대라 했다. 1990년대 소설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한때 문학의 위기, 시의 죽음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았다. 참여와 비참여를 떠난 지점에서 무의미시, 비대상시, 날이미지시, 해체시 등의 방법론적 분류가 난립했다. 그러다 느닷없이(과연?) 미래파가 등장했다. 미래파는 창작론적으로, 의미론적으로, 정서적으로 새로웠다. 문단은 새로워하면서도 내심 당황했다. 내부로의 침잠, 암호화된 정서, 독특한 상상력, 극단으로 치닫는 표현과 형식, 낯선 은유 등은 새롭지만 해독이 어렵다는 독자들의 불평을 들어야 했다. 미래파라는 용어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아직도 유효한 가운데, 문제는 시 독자들의 수가 반토막되었다는 상황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 책임이 소위 미래파라 불리는 시인들에게 있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미래파에 맞서 극서정시를 주창하며 최근 조정권, 이하석, 최동호 시인들이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시인도, 독자도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중이라 해야겠다. 와중에 문학 전문 출판사들은 새로운 시집 출간에 열을 올린다. 문학동네 출판사는 획기적인 판형의 시집을 선보였고, 잠시 주춤하던 민음사와 문예중앙 등의 출판사 들도 새로운 기획을 펼치고 있다. 시 전문 문예지들도 의욕적이다. 다시 시의 시대가 올 것인가? 마침 의미 있는 책이 하나 나왔다. 월간《현대시》부주간인 이재훈 시인이 다른 시인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묶어 대담집을 펴냈다. 대담은 멀리 2001년부터 올해 봄에 걸쳐 이루어졌다. <현대시>, <유심>, <열린시학> 등에 실렸던 원고를 모았다. 이미 작고한 김춘수, 오규원, 박찬 시인을 포함한 서른다섯 명이다. 시인들이 직접 말하는 자신의 시와 시론(詩論), 그리고 내밀한 개인사를 읽고 나면 새삼 시들이 다시 읽힌다. 시인 인터뷰는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인터뷰 대상에 대해 상당히 많은 준비를 요한다. 최대한 그 시인의 시를 읽어야 하고, 그에 대한 평론도 꼼꼼히 찾아야 한다. 이전의 인터뷰도 챙긴 후에 적절한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 모르면 시인의 답변에 대응을 못해 대담이 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인터뷰어인 이재훈 시인이 꼼꼼한 시/시인 읽기를 통해 유효적절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에 있다. 시인의 일상으로 들어가 마음을 열기도 하고, 유년 또는 문청 시절에 겪은 여러 경험들을 통해 시인의 시관, 시 세계를 엿보기도 한다. 그러다 시인의 시에 대해 전격적으로 공격한다. 질문하는 시인과 답변하는 시인 사이에 긴장이 흐르는 순간이다. 아마도 독자는 그 긴장이 즐거우리라. 서른다섯 명의 시인이 고백하는 육성은 그들의 시를 더욱 풍성하고 적확하게 읽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저자의 말대로 시인은 특별하다. ‘이율배반적인 인간형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어느새 시인의 머릿속으로, 가슴속으로 들어가는 행복한 경험을 할 것이다. 시인과의 내밀한 대화 평소 다방식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고 김춘수 시인이 평생의 라이벌로 여긴 시인은 김수영뿐이었다. 역사허무주의자였지만 현실에 대한 울분 같은 것도 가지고 있던 시인은 ‘김수영의〈풀〉같은 작품을 보면서 내가 써보고 싶었던 것을 벌써 썼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일종의 라이벌 의식, 질투’를 느꼈고, ‘그래서 의식적으로 더 내면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시인이 역사허무주의자가 된 일본에서의 경험과 후배 시인들에게 주문하는 ‘큰 시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30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시집《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로 ‘지난 천 년의 막바지에 마치 스톤헨지의 유적처럼 발굴되었다(정과리)’는 찬사를 받은 허만하 시인. 그가 밝히는 독특한 사유와 시론은 30년간 묵묵히 시인의 길을 걸어온 내공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승훈 시인은 자아 탐구, 모더니즘과 해체, 그리고 선(禪)에 이르기까지의 삶과 문학 여정을 밝힌다. 시인은 ‘삶과 시의 경계뿐만 아니라 시와 비시의 경계도 깨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은 이제 ‘삶에서도 시에서도 한결 자유’를 느낄 경지의 깨달음에 이르렀다. 고 오규원 시인은 김춘수의 무의미시론과 자신의 날이미지시론을 서로 비교하며 설명하여 독자의 눈을 밝게 만든다. 그에 의하면 무의미시는 ‘심리적, 주관적 묘사의 세계’이다. 반면 날이미지시는 ‘관념화되기 이전의 의미’여서 ‘존재의 현상을 날것 그대로’ 묘사한다. 사실적, 발견적, 직관적 세 가지로 구분하는 날이미지는 시인 자신의 시를 빌려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시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유년 시절과 목월의 제자가 된 사연을 들려주는 유안진 시인. 고교 문사에서 문학청년 시절을 거쳐 등단하기까지의 이야기와 그만의 세계관, 인간에 대한 애정을 말하는 정호승 시인. 쇳물은 물도 불도 아니라는 연금술적 상상력을 보이는 노동자 시인 최종천. 한편 1992년《현대시세계》로 같이 등단하여 우리 시의 확장성을 선보이는 동년배 시인 강정과 김태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시인의 말, 말, 말……. * 내 생애에 시인으로서 라이벌 의식을 가진 시인은 김수영뿐입니다. - 김춘수 * 나는 끝까지 시인입니다. - 허만하 * 자아 탐구에서 자아가 없다는 인식에 도달하기까지 30년이 걸린 셈입니다. - 이승훈 * 시인은 모국어의 창조자이니까 시어까지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 유안진 * 날이미지시는 관념화되기 이전의 의미를 존재의 현상에서 찾아내어 이미지화하는 시입니다. - 오규원 * 시의 본질이라는 게 서정의 물기 같은 게 아닐까요. - 정호승 * 나이가 드니까 시를 투명하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 한영옥 * 살아 숨 쉬는 정신주의는 육체성이 깃들어야 합니다. - 최동호 * 주변 장르로 전락한 시의 화려한 부활 혹은 변모를 꿈꿔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어요. - 원구식 * 자연이든 사회든, 서정시든 서사시든 본질적인 것은 인간이고, 인간의 관계고, 인간의 태도입 니다. - 김정환 * 시의 죽음이야말로 새로운 시의 탄생을 가능케 하는 최고의 질료. - 남진우 * 두 번째 은유, 곧 은유를 은유한 언어가 시가 되는 것이지요. - 이사라 * 굳이 저의 이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휴머니즘밖에 없다고 말할 겁 니다. - 박찬 * 존재론적 성찰을 통해 내 안의 적들과 싸우는 관계가 성립되는 거죠. - 이재무 * 시인은 일종의 물(物)에 최면을 거는 샤먼. - 김명리 * 저는 시를 절대로 작위적으로 쓰지 않습니다. ……즉발적으로 나올 때 씁니다. - 서지월 * 쇳물은 물도 아니고 불도 아닙니다. 물인 동시에 불이고, 불인 동시에 물입니다. - 최종천 *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지고 황폐해진 내 삶을 다시 구원해 준 건 시였습니다. - 이진영 * 저는 의도하지 않음을 통해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고진하 * 저의 언어가 가장 반발하는 것은 의미 과잉 내지는 주도의 언어이지요. - 손진은 *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바로 물속이고 아틀란티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성선경 * 상징이니 은유니 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백병전으로 몸과 싸워 보고자 했습니다. - 서규정 * 내 시의 말들이 통각의 말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장대송 * 내가 꿈꾸는 나의 궁극은 내가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날이죠. - 허연 * 저는 되레 더 큰 배반과 더 예리한 당착을 추구합니다. - 강정 * 이제는 이미지들이 안으로 집중되면서 소용돌이치는 상징의 힘에 제 몸을 맡기는 쪽입니다. - 김태형 * 저는 밝고, 화려하고, 강한 것보다는 어둡고, 쓸쓸하고, 약한 것들에 천성적으로 마음이 가닿 는 쪽이거든요. - 김선태 * 사물보다는 사물과 사물 사이, 어떤 한 세계보다는 세계와 세계 사이, 그곳에 자꾸 시선이 갑니다. - 김소연 * 한 편의 시가 교란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존재할 수 있나요. - 이수명 * 결국 일상이 만들어 내는 파장에 제 귀는 쏠려 있습니다. - 유종인 * 저는 기본적으로 ‘시란 내 사고가 만들어 내는 상품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영남 * 경험 과학이나 실증 과학의 언어로 말할 수 없으니까 상징적 언어(시적 언어)로 말하는 거 아 닌가요? - 김점용 * 방법론이지만 전 영화를 만들 듯이 시를 씁니다. - 배용제 * 시인은 창조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배한봉 * 의미를 사유하는 문장보다는 이미지를 사유하는 문장이 더 구체적 언어에 가깝지 않을까요. - 여정 |
55 |
[에세이/산문] 너를 사랑하는 데 남은 시간
테레닌 아키코 | 이덴슬리벨 | 2011-10-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
55 |
[에세이/산문] 너를 사랑하는 데 남은 시간
테레닌 아키코 | 이덴슬리벨 | 2011-10-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지금, 당신에게는
사랑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암 투병 중인 엄마가 어린 딸에게 전하고 싶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 “딸아, 우리에게 삶은 곧 사랑이란다.” 언제까지나 곁에 머물고 싶은 모정(母情)을 담아 통증과 마비를 견디며 써내려간 어머니의 기록 가족이란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기에 사람들은 이를 흔하디흔한 공기 같은 것으로 생각해버리기 쉽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구성되어 그 명목을 이어나간다고 여기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에 때로는 진절머리를 치기도 한다. 하지만‘평범한 가족의 일상’이 삶의 목표이자 애끓는 소망의 전부인 엄마가 있다. 『너를 사랑하는 데 남은 시간』은 암 투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 테레닌 아키코가 갓 태어난 딸 유리치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엮어 만든 책이다. 임신 5개월째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입원했다가 척수암 진단을 받은 그녀는 방사능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그렇게 되면 뱃속의 아이는 위험하다는 의사의 말에 치료를 포기하고 아이를 낳는다. 출산 후에 항암 치료를 시작하지만 이미 암은 전신에 퍼져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게 돼버렸다. 자신이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 아키코는 딸 유리치카가 커가면서 여자아이로서, 한 인간으로서 알아야 할 일을 기록해 나간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병마는 그녀에게서 글씨를 쓸 힘마저 빼앗는다. 그 후로는 목소리를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후 출판사 편집자가 활자로 옮기는 작업을 거쳐 원고를 완성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아가야, 천국에서도 너를 사랑해! 흔히“아버지의 사랑은 무덤까지 가고 어머니의 사랑은 영원하다”고들 한다. 자신이 죽은 후에도 아이를 챙기고 싶은 마음에 암 환자인 아키코는 통증과 싸우면서 한 자 한 자 글을 써내려간다. 육신은 사라져도 활자로 아이 곁에 영원히 남아 있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죽음을 앞에 둔 환자지만 자신의 운명 때문에 아이의 미래까지 우울하게 만들 수는 없기에 글은 시종 따뜻하다. 1장에서는‘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신경쓸 가치가 없는 일은 철저히 무시하라’,‘돈을 쓰는 것에 대해’등 일상생활에서 알아야 할 일과‘멋 부리기’,‘다이어트와 식습관’,‘생리와 몸의 변화’,‘사랑’,‘섹스’등 여자아이가 알아야 할 일을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잔소리도 설교조도 아닌 그야말로 가까운 언니처럼 열린 생각으로 충고해주는 젊은 엄마의 모습이다. 2장은 아키코 씨의 투병 일기를 담았다. 병이 악화됨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차라리 더 이상의 수술을 그만두고 싶다는 결심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 어린 유리치카를 생각하며 정신력으로 삶을 추스르는 강인한 어머니의 정신력이 돋보인다. 3, 4장은 일본판 편집자이자 발행인인 타지마 야스에가 테레닌 아키코와 남편 레오니드의 만남부터 결혼, 출산, 책을 엮기까지의 과정을 발로 뛰면서 취재해 엮은 글이다. 이 과정에서 『너를 사랑하는 데 남은 시간』이라는 책과 관련된 감동적인 일화를 소개한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3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여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세상을 관조하는 인간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후쿠오카의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례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지금까지 50만 부 이상이 팔렸고 2012년 일본에서 드라마로 준비 중이다. 후지 TV 대표 프로그램인 <더 베스트 하우스 1, 2, 3>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 슬픈 이야기 BEST’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인기 가수 카와구치 쿄고가 이 사연을 <너에게 남기는 편지>라는 곡으로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
54 |
[에세이/산문] 다섯 친구
다이애나 홍 | 모아북스 | 2011-09-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
54 |
[에세이/산문] 다섯 친구
다이애나 홍 | 모아북스 | 2011-09-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대한민국 독서디자이너
다이애나 홍의 감성 치유 에세이 고난에 닥쳐 불행한 삶을 연명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현실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절망의 순간과 위기의 시기를 겪기 마련이다. 다만 그때 견디고 이겨내느냐, 이겨내지 못하느냐의 문제이며 좌절의 수렁에서 건져준, 저자의 자전적 ‘다섯 친구’ (운동, 여행, 영화, 음악, 독서)에 관한 감성 에세이다. 저자는 극단의 선택을 고민했던 절망의 순간, 위로와 용기를 준 존재가 다섯 친구였다면, 고통의 시간을 사람에게만 위로받으려 하면 결국 다시 사람에게 상처받고 더 큰 좌절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즉 좌절의 순간에 자기를 온전히 채우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기대려고만 하면 결국 더 큰 절망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다섯 친구는 언제고 마음만 있다면 늘 곁에 있어주고, 튼튼한 정신과 육체를 만들어주어 그 어떤 고난과 시련에도 견뎌낼 수 있는 나로 거듭나게 해준다. 다섯 친구가 행복한 삶의 안내자이자 에너지가 되며 자기 안에 잠재된 가능성을 퍼 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섯 친구로 단단한 사람이 되었을 때, 자기 주변의 사람들도 행복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다섯 친구>는 저자가 삶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고통과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몰라 좌절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용기와 힘이 되고자 하는 그들에게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좌절의 순간, 나를 일으켜 세워준 다섯 친구 이 책은 일상에서 저자가 어떻게 다섯 친구와 함께하고, 다섯 친구로부터 어떤 감동과 성취를 얻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총 5부로 구성되었으며 각 부는 ‘첫 번째 친구, 건강’, ‘두 번째 친구, 여행’, ‘세 번째 친구, 영화’, ‘네 번째 친구, 음악’, ‘다섯 번째 친구, 독서’이다. 또한 부마다 ‘다이애나 홍이 제안하는 건강법’, ‘다이애나 홍의 여행이란’, ‘다이애나 홍의 강력 추천 영화’, ‘다이애나 홍의 추천 음악’, ‘DH 독서법’ 등의 페이지를 삽입해 실용적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첫 번째 친구, 건강 공기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늘상 그 속에서 숨 쉬고 살고 있기에 정작 그 중요성은 잘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건강 또한 마찬가지. 저자는 자칫 소홀하기 쉬운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신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건강 비결(등산, 명상, 반신욕 등)을 알려준다. 두 번째 친구, 여행 저자는 더 넓은 세상, 또 다른 세상을 보고 느끼기 위한 방법으로 여행을 추천한다. 여행으로 일상에서 느끼지 못한 감성을 깨우고,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받기도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혈받기도 한다고. 또한 책으로 만난 세상 너머의 삶과 기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무엇보다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두바이, 싱가폴, 캐나다, 심천, 마카오, 대한민국 등 저자의 인생에 위로와 활력, 전환점이 된 여행을 쫓다보면 읽는 이 또한 한 뼘은 커진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세 번째 친구, 영화 현실의 혼란스러움을 잊고 싶을 때, 지금의 허전함을 채우고 싶을 때, 아름다운 추억으로 취하고 싶을 때, 지구상에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가득한 세상으로 빠지고 싶을 때 저자는 영화관을 찾는다. 2시간여 영화에 흠뻑 빠져 있는 동안은 현실에서 탈출해 그 어떤 잡념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보여주는 영화, 가족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위로와 치유를 주는 영화 등을 영감과 감성이 넘치는 영화 10편도 함께 소개하는 동안 독자 또한 영화 속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고 어느 순간 정화된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네 번째 친구, 음악 음악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도 있지만, 삶이 또 음악이라고 말하는 저자. 경제 또한 눈에 띄지 않는 리듬에 맞춰 고동친다고 한다. 주가 변동 그래프의 등락 곡선 또한 꼭 악보 속 음표들의 움직임 같다고 말한다. 오늘의 리듬에 따라 경제음악도 쉼 없이 흐르고 있는 것. 이렇듯 떼려야 뗄 수 없는 삶과 음악. 음악이 곧 삶의 울림이며, 열정과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실제 자신이 음악으로 치유 받고, 사람들과 소통했던 경험 등을 소개한다. 다섯 번째 친구, 독서 위대한 자연, 위대한 작가에게 흠뻑 빠져보라고 권하는 저자. 책 속에 위기일발 돌파구가 있다고 한다. 아이디어가 돈인 시대, 책에서 얻는 영감과 아이디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라며 자신의 종교는 독서교라며 영혼을 주름을 펴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서디자이너 다이애나 홍의 삶 속의 독서, 독서 강연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 사연들을 통해 다시금 독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
53 |
[에세이/산문] 스물은 그립고 서른은 두려운
이종섭 | 베스트프렌드 | 2011-07-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
53 |
[에세이/산문] 스물은 그립고 서른은 두려운
이종섭 | 베스트프렌드 | 2011-07-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길을 찾아 비틀거리고 방황하는 이십대들의 가슴을 적신
젊은 멘토 이종섭 원장의 청.춘.응.원 에세이 거창하게 꿈꾸긴 뭔가 어색하고, 현실에 안주하긴 죽기보다 싫은 아직은 별 볼일 없는 당신에게 보내는 서른한 통의 편지 이십대들은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고, 한 발이라도 내딛자니 지금 가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 확신도 없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고, 한 발 한 발 내딛자니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의문이 든다. 가끔 뒤를 돌아보며 지나버린 선택에 후회하기도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일이라 한숨만 나올 뿐이다. 넘어지고 엎어지고 밟히면서도 스스로를 채찍질하느라 바쁜 우리 이십 대들에게 ‘젊은 멘토’ 이종섭 원장이 서른한 편의 편지를 보낸다. 이제 자기 손에 들린 가혹한 채찍을 내려놓고 잠시 어디인가에 기대에 앉아 이 책을 펼쳐보자. 여기에 당신의 발걸음 하나하나를 열렬히 응원하고 당신의 외로운 방황을 감싸 안아줄 멘토가 기다리고 있다. 흔들리고 반짝이는 치열한 청춘의 계절에 서 있는 당신… 우리네 이십 대는 매우 고달프다. ‘청춘’이라는 이름표 아래에서 ‘누구보다 밝게 빛나기를’, 그리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기를’ 요구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이십 대들은 밝게 빛나지도, 그렇다고 치열하게 살지도 못한다. 주입식 교육에 길들어 스스로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취업이라는 틀에 규격화된 ‘스펙’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재미를 찾는 곳은 ‘인터넷 세상’에 한정돼 있고 인간관계조차도 언제 바스러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곁가지로 가끔은 ‘연애’라는 사치를 부리기도 한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시기에 이렇게 어두워야 한다는 것이……. 정녕 이십 대는 원대한 포부를 갖기에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기에는 과분하단 말인가? 청춘은 흔들려서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청춘들은 흔들리기 때문에 아프다. 이런 것이 성장통이라면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래도 청춘이기 때문에 감내하고 이겨내는 것이다. 아직도 청춘들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방황한다 이십 대들은 인생의 갈림길 앞에 서 있다. 꿈과 목표를 향해 전력으로 뛰느냐, 현실에 안주하느냐와 같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십 대들에게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것이 힘들기만 하다. 도대체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누구 하나 귀띔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스로가 확고한 의지를 갖추고 결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자신이 없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해 왔던 몇 번의 선택이 후회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한 버거움과 함께,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후회가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것을 매일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현실에 머물러 있기는 죽기보다 싫은 마음 때문에 이십 대 청춘들은 매일이 좌절이고 도전이며, 매일이 방황과 비틀거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은 청춘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으면서 정작 행동에 옮기기는 두려워한다. 당연히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은 도전에 대한 설렘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가지 않았던 길을 내가 먼저 길을 내어 걷게 된다는 것은 무척이나 무모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이 걸어간 길로, 좀 더 안전한 길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청춘의 삶에 행복한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남들이 했던 방식을 따라 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밖을 내다보자. 이십 대들이 매일같이 주저앉아 울고 있는가? 아니다. 좌절의 수렁에 빠져 허덕거리는 이십 대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결국 우리의 이십 대들은 스스로가 청춘이라는 아픔을 이겨내며 조금 더 나은 인생을 향해 조심스레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몇 번을 고민하고 갈등한 끝에 결국은 도전을 해 본다. 그 끝이 설령 실패로 끝날지도 스스로의 꿈에 도전해 봤다는 것에 만족하고 기뻐한다. 바로 이것이 청춘이기 때문이다. 이제 곧 빛날 당신을, 우리가 응원합니다 청춘은 도전하고 실패를 해도 모든 것이 용서되는 시기이다. 세상이 바라는 ‘치열하게 살아라!’라고 하는 것은 청춘의 삶에 충실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청춘의 삶이란 말인가? 이 책은 청춘의 삶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청춘의 행복은 재미있는 일을 찾아 시작하는 것이다!’ ‘젊은 멘토’ 이종섭 원장은 비틀거리며 힘들어하는 이십 대들에게 온전히 재미있는 일을 찾아 시작하라고 말한다. 까짓것 돈과 성패는 나중의 문제이니 잠깐 밀어 두고라도,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말한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 안절부절못하다 결국 안일한 생각으로 스스로 불행한 선택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는 청춘의 시절을 절대 과소평가하며 헛되이 보내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을 오롯이 담아 서른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 많은 이십대들이 자신들의 ‘젊음’과 ‘청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청춘의 삶은 충분히 자유롭고 행복해져야 한다. 만약 이 책을 선택한다면, 이미 청춘의 열정과 행복을 선택한 것이며, 더 이상 선택의 갈림길에서 비틀거리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52 |
[에세이/산문] 죽을 수도 살 수도 없을 때 서른은 온다
김이율 | 이덴슬리벨 | 2011-06-0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
52 |
[에세이/산문] 죽을 수도 살 수도 없을 때 서른은 온다
김이율 | 이덴슬리벨 | 2011-06-0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스무 살의 열정은 식고,
다가오는 현실에 눈물겨운 청춘, 이 말들만은 기억하고 서른을 맞아라. 눈부신 세상 앞에 선 눈물겨운 그대에게 전하는 응원가 퍽퍽한 닭가슴살 같은 서른 내 청춘, 시원하게 뚫고 싶다 요즘 서른은 눈물겹다. 서른이 오면 진정한 내 인생을 찾아 터닝포인트를 찍어보리라는 기대로 힘든 20대 시절을 묵묵히 보내왔다. 그러나 서른이 되어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미친 등록금 · 취업 전쟁… 또 다른 감옥에 갇힌 청춘’, ‘허리 못 펴고 사는 불쌍한 청춘…청년층 절반은 빚쟁이’, 최근 20대 청년 관련 뉴스의 헤드라인이다. 청춘들에 관한 소식은 어둡기만 하다. 아르바이트에 학점관리하며 취업스터디, 토익 학원, 봉사활동, 자기계발, 취미활동 등등. 이렇게 피똥 싸며 졸업하고 취직했더니 웬걸, 생각한 것과 다르다. 일도 서툰데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매일이 소화불량이다. 낙타바늘을 뚫고 들어간 직장은 적성에 맞는 곳인지조차 헷갈린다. 그래도 다행이라 여겨야 한다. 취업조차 되지 않은 백수들이 수두룩하니까. 가슴속에 들끓었던 꿈과 열정도 어느새 반짝반짝하지 않는다. 공자는 서른을 두고 이립(而立), 즉 뜻이 확고하게 설 때라고 했다. 헌데 우리의 서른은 위태롭기만 하다. 이 책의 키워드는 ‘꿈’이다. 저자는 죽을 둥 살 둥 서른의 문턱까지 달려온 청춘들에게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한다. 꿈꾸지 않는 삶은 죽은 것과 같기에, 꿈꾸지 않는 서른은 이미 청춘이 아니므로. 서른의 꿈은 ‘늦은’ 것이 아니다. 지금이 아니면 정말 끝장, 이 일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꿈꾸며 현재에 충실하라고 한다. 이 책은 아직도 쉼 없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서른 즈음의 청춘들에게 삶에 대한 불안감을 툴툴 털어버리고 새롭게 오늘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서른 즈음에 읽으면 왠지 힘이 나는 청량한 박카스 같은 책이다. 지금이 지나가면 정말 늦는다. 서른을 잡아라! 스무 살에는 서른을 꿈꾼다. 서른 즈음에는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멋진 사회인이 되어서 뭐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서른이 되어보니 도돌이표 같은 자신을 발견한다. 게다가 사회적인 책임감까지 더해져 서른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서른의 어깨에 드리운 그림자를 본 것일까.『죽을 수도 살 수도 없을 때 서른은 온다』는 서른 즈음의 청춘들이 품고 있는 고민에 공감하며 때론 따뜻하고, 때론 매서운 응원가를 불러준다. 『가슴이 시키는 일』로 이미 7만 명의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저자 김이율이 이번에는 서른 즈음의 힘겨운 이들에게 눈을 돌려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담았다. 숨가쁜 삶에 쏜살같이 달려오느라 머리만 커져버린 것 같은 ‘늙은 청춘’에게 필요한 한 마디 말, 한 번의 토닥임을 하나하나 자신의 삶에서 조심스레 길어냈다. 눈물겨운 서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 늙은 청춘이 가버리기 전에 우리가 잡아야 할 순간을 이야기한다. 나아가 추신수, 강호동, 성룡 등 유명 인사와 칸트, 공자 같은 위인의 숨겨진 이야기와 우리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서른이 맞이할 혼란의 순간에 도움이 될 교훈을 제시한다. 도돌이표 같은 하루에도 반짝이는 순간이 있음을, 그 순간을 통해 서른 후에 새로운 삶이 열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
51 |
[에세이/산문] 책에 미친 바보 (개정판)
이덕무 | 미다스북스 | 2011-09-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
51 |
[에세이/산문] 책에 미친 바보 (개정판)
이덕무 | 미다스북스 | 2011-09-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정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 으뜸이고,
그 다음은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 다음은 식견을 넓히는 것이다. 모름지기 벗이 없다고 한탄하지 마라. 책과 함께 노닐면 되리라. 2004년에 출간되었던 원조 『책에 미친 바보』가 새로이 돌아왔다. 새로운 편집, 새로운 장정, 더 풍부해진 작품 해설과 인명ㆍ서명 소개! 진짜 이덕무의 산문을 맛볼 수 있는 원문 수록까지! 책 때문에 행복했던, 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 “때로는 조용히 아무 소리 없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뚫어지게 바라보기만 하다가 때로는 꿈꾸는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였다. 이에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책에 미친 바보’라고 불렀지만 그 또한 기쁘게 받아들였다.” _본문 24쪽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로 박학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대학자이자, 박지원ㆍ박제가ㆍ유득공 등과 교유하면서 한시사가로 청나라에까지 그 명성을 떨칠 만큼 뛰어난 문장가였던 이덕무. 이덕무의 섬세한 감정과 일상의 한순간을 잘 포착해낸 빛나는 산문을 모아서 엮은 책이 나왔다. 바로《책에 미친 바보》다. 책의 제목인 ‘책에 미친 바보’는 이덕무의 별명이기도 하다. 햇빛이 드는 곳은 어디든 책상을 옮겨가면서 책을 읽었다던 이덕무. 선인들의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으며, 진귀한 책이라도 얻을라치면 뛸 듯이 기뻐하고, 누군가가 책을 빌리면 자신에게도 꼭 책을 빌려달라고 당부했을 만큼 책을 좋아하던 이덕무. ‘책에 미친 바보’보다 이덕무를 제대로 나타나는 말은 없을 것이다. 이덕무는 평생 읽은 책만 2만 권이 넘고, 직접 베낀 책만 해도 수백 권이 넘는다. 그만큼 책을 사랑했고, 책과 호흡했고, 책을 벗 삼아 일생을 보냈다. 그가 문장으로 이름을 떨치고 박학함으로 유명했던 것은 바로 이런 그의 독서력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쉽게 남의 지식을 가지려 하고, 얕은 지식으로 아는 체하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이덕무의 태도는 분명 하나의 본이 될 것이다. 그의 글이 지금도 빛나고 매력 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책《책에 미친 바보》를 보다 보면 그의 왕성한 독서력에 놀라고 반할 것이다. 더불어 이덕무가 책을 대하는 자세와 책을 읽는 방법, 그리고 책을 읽은 후의 감상까지 모두 느낄 수 있다. 그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체화했을까?《책에 미친 바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청렴하고 도덕적인 선비의 표상 이덕무 “만약 덥지도 춥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배부르지도 않고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평화롭다면, 붉은 등불이 창을 환히 밝히고 책들은 잘 정리되어 있으며 책상과 자리가 깨끗하다면, 책을 아니 읽을 수 없으리라.” _본문 50쪽 하지만 이덕무는 단순히 책만 보는 바보는 결코 아니었다. 책을 읽는 데서만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참된 삶의 의미를 추구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고결한 인품을 가진 문사이자 선비였다. 이덕무에게 있어 책 읽기는 자기 수양의 한 방편이기도 했고, 그가 실천하고자 하는 도덕적 덕목을 뒷받침해주는 훌륭한 논거이자 실행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지렛대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덕무의 일생은 청렴 그 자체였다. 이덕무에게는 ‘선귤헌(蟬橘軒)’, ‘정암(亭巖)’, ‘형암(炯菴’), ‘청장관(靑莊館)’이란 호가 있었는데, 모두 이덕무가 지향했던 삶의 모습으로 그의 고결한 인품을 말해준다. ‘선귤헌’은 매미껍질이나 귤껍질에서 좁은 곳에서도 즐거움을 느낀다는 뜻을 담고 있고, ‘정암’은 처지에 맞게 수양한다는 뜻으로 욕심 부리지 않고 자기 처지에 만족한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형암’은 마음을 물처럼 잔잔하고 거울처럼 맑게 하고자 한다는 뜻으로 물욕에는 무심했던 이덕무를 나타내고 있으며, ‘청장관’은 자기 앞으로 오는 물고기만을 잡아먹고 사는 새로 필요 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이덕무를 의미하고 있다. 이 책《책에 미친 바보》에는 그런 이덕무가 지향했던 삶의 모습이 들어 있다. 본인 스스로 왜 그런 호를 갖게 되었는지 밝히고,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이덕무의 삶의 자세와 모습이 궁금한가?《책에 미친 바보》를 보면 알 수 있다. 학문을 함께 나눌 친구들이 있어 행복했던 이덕무 “만약 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의 벗을 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10년 동안 뽕나무를 심고 1년 동안 누에를 길러 손수 오색실을 물들일 것이다. 10일에 한 가지 빛깔을 물들인다면 50일이면 다섯 가지 빛깔을 물들일 수 있으리라.” _본문 119쪽 이덕무는 자신을 알아주는 벗들에게 애틋하고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벗들과 편지를 통해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았다. 일상의 크고 작은 일부터 주변인의 소식, 벼슬아치로서 느끼는 직무의 어려움, 친구에 대한 그리움, 사소한 경험에서 느끼는 소회까지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 선비답지 않게 애교부리는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다. 벗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우리는 이덕무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평생을 책읽기로 일관하고, 선비로서의 고매한 자세를 잃지 않으려던 이덕무지만, 친구들과의 편지에서는 그런 무거움을 내려놓고 한 인간으로서의 고민도 내비치고, 자기에게는 빌려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기도 하며, 어떤 친구가 자신을 속상하게 했다고 이르고 있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고결한 인품의 선비지만, 결국 우리와 같은 사람임에 한결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조선의 선비들은 친구들과 편지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조선 후기 지성인들은 어떤 것에 관심이 많았을까?《책에 미친 바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자연과 사물도 벗으로 삼았던 이덕무 “쓸데없는 생각이 마구 일어날 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쳐다보면 온갖 잡념이 한꺼번에 없어지는데, 그것은 바른 기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_본문 233쪽 미세하고 개별적인 사물에도 지극한 이치가 담겨 있다고 한 이덕무는 주변의 작은 것들도 사소하게 지나치지 않았다. 울타리의 거미, 하늘의 구름, 피는 꽃, 눈 덮인 설원 등 모든 것이 이덕무의 글쓰기 소재가 되었으며, 이덕무는 그런 세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글을 남겼다. 독서와 함께 글쓰기는 이덕무에게 있어 또 다른 자기 수양의 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자연과 주변 사물을 관찰하면서 남긴 글, 여행을 하면서 심정을 표현한 글은 또 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이런 글들에는 어떠한 교훈적인 의미보다는 이덕무 개인이 지극히 느낌 감상과 섬세한 필치가 돋보인다. 일상이 복잡하고 어지러운가? 신문에 보도되는 어이없는 뉴스에 질렸는가? 나보다 잘나가는 누군가를 보면서 분통이 터지는가? 이덕무의《책에 미친 바보》를 보자. 일상에 먹과 난의 향기를 가져다주는 글을 통해 잠시나마 평온한 휴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50 |
[에세이/산문] 청춘, 새로운 길을 만들다
전은경, 김민희, 임나경 | 도서출판 나무생각 | 2011-11-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
50 |
[에세이/산문] 청춘, 새로운 길을 만들다
전은경, 김민희, 임나경 | 도서출판 나무생각 | 2011-11-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2-16) 대출:0, 예약:0, 보유수량:3 지원기기:
이 시대의 청춘이여! ‘삽질’을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나 가는 길이 아닌 “나만의 길”을 만들어낸 열여덟 명의 청춘 이야기 세상을 바꿀 준비를 하며 비상하는, 행복한 꿈을 가진 사람들의 청춘 이야기이다. 이들은 갈길 잃어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청춘기를 막 지나온 선배로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기 위해 세상과 담을 쌓은 소위 말하는 ‘기인’들이 아니다. 끊임없이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그 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면서 행복과 만족을 얻고 있다. 도전하는 것,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이야말로 나이를 떠나 진정한 청춘이라 할 수 있다. 거침없이, 두려움 없이 세상과 소통하다 프로레슬러이며 격투기 해설가, 작가, 방송인으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김남훈은 우연히 TV에서 본 격투기 중계에 반해 프로레슬러가 되었다. 그는 말한다. “청춘은 항상 활기와 의욕이 넘치는 시기라고 하는데, 사실 진짜 청춘, 즉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청춘을 살아가는 당사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당신들은 대단한 존재고,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다고.” 가구 디자이너, 영화음악 감독, 이벤트 기획자로 하는 일마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장민승은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비결은 ‘지체하는 시간을 두지 않고, 일하면서 고민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그는 가구 디자인에 발을 들이민 지 대략 1년 만에 국내의 유명 가구 회사 사장에게 테이블을 팔 정도로 실력을 과시했다. 유학 한 번 가지 않고 5개 국어를 정복한 선현우는 비보잉도 수준급이다. “외국어든 비보잉이든 계속 연습하면 불가능할 것 같았던 것도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외국어?한국어 교육 사이트를 운영하며 세계인들과 만나고 있다. 한 손으로 마술을 펼치고 있는 조성진은 마술을 하면서 사고를 당하는 아픔도 겪었지만, 그 일은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 마술을 통해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아프고 외로운 성장과정을 거쳐 왔지만, 〈하루 다이어리〉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카투니스트 이진이는 말한다. “시간이 허락하는 동안 자신에게 많은 기회를 주라. 그것이 바로 자신의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 그 기회가 미래로 낙점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배우고 도전하는 가운데 그 가치는 충분하다.” 수제 안경 ‘하나’로 세계 3대 디자인대회 중 하나인 ‘레드닷’에서 수상하며 명품 수제안경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황순찬, 화려한 언어유희로 만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새 삶을 꾸려가는 고필헌, 간단히 우려 마시는 전통 허브차를 개발한 한의사 이상재 등 열여덟 명의 청춘 이야기는 ‘누구나 가는 길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청춘들에게 호락호락했던 시대는 없었다. 그리고 그 모든 시대에서 자기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 인정받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을 우리는 ‘영웅’이라 부른다. 전쟁에서 이기거나 위대한 혁명을 일으킨 사람뿐만 아니라 여기에 소개한 열여덟 명의 청춘이야말로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열정적으로 미래를 개척해 가는 ‘자기 삶의 영웅’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
49 |
[에세이/산문] R의 소식
이효석 | 동도서기 | 2009-12-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49 |
[에세이/산문] R의 소식
이효석 | 동도서기 | 2009-12-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48 |
[에세이/산문] 계절의 낙서
이효석 | 동도서기 | 2009-12-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48 |
[에세이/산문] 계절의 낙서
이효석 | 동도서기 | 2009-12-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47 |
[에세이/산문] 고요한 [동]의 밤
이효석 | 동도서기 | 2009-12-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47 |
[에세이/산문] 고요한 [동]의 밤
이효석 | 동도서기 | 2009-12-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46 |
[에세이/산문] 공원정조
방정환 | 푸른소나무 | 2009-12-1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46 |
[에세이/산문] 공원정조
방정환 | 푸른소나무 | 2009-12-1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45 |
[에세이/산문] 괴로운 길
이효석 | 동도서기 | 2009-12-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45 |
[에세이/산문] 괴로운 길
이효석 | 동도서기 | 2009-12-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44 |
[에세이/산문] 권태
이상 | 지혜의숲 | 2009-12-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44 |
[에세이/산문] 권태
이상 | 지혜의숲 | 2009-12-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43 |
[에세이/산문] 그리움의 한 묶음
홍사용 | 지혜의숲 | 2009-12-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43 |
[에세이/산문] 그리움의 한 묶음
홍사용 | 지혜의숲 | 2009-12-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42 |
[에세이/산문] 꽃의 파리행
나혜석 | 시시비비 | 2009-12-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42 |
[에세이/산문] 꽃의 파리행
나혜석 | 시시비비 | 2009-12-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41 |
[에세이/산문] 내가 어린애 기른 경험
나혜석 | 시시비비 | 2009-12-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41 |
[에세이/산문] 내가 어린애 기른 경험
나혜석 | 시시비비 | 2009-12-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40 |
[에세이/산문] 대동강은 속삭인다
김동인 | 성현사 | 2009-1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40 |
[에세이/산문] 대동강은 속삭인다
김동인 | 성현사 | 2009-1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39 |
[에세이/산문] 대수풀노래
김소월 | 동도서기 | 2009-1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39 |
[에세이/산문] 대수풀노래
김소월 | 동도서기 | 2009-1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
38 |
[에세이/산문] 대탕지 아주머니
김동인 | 성현사 | 2009-12-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
38 |
[에세이/산문] 대탕지 아주머니
김동인 | 성현사 | 2009-12-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1-11-23)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